원래 한국 뉴스 잘 찾아보지 않는다.  영어 환경 속에 살겠다- 그런 무지막지한 의도는 아니고, 그냥 한국의 웹사이트가 너무 무겁고(이미지와 플래쉬가 많고) 텍스트 중심의 모바일 버전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버가 구려서) 속도가 무척 늦다.  거기에 사양이 구린 내 모바일을 고려하면 한국 뉴스 보려다간 속이 터진다.  그렇잖아도 좋지 않은 뉴스들이 그득한데 말이다.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있어 뉴스를 볼 수 있는 포털 뉴스홈 주소를 저장해 놓고 요 며칠 뉴스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어제 뉴스에 그런게 있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  유서는 한국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관련 뉴스로 그 비슷한 뉴스들이 달려나왔다.  병든 혹은 장애가 있는 부모를 죽인 자식 등등.  뉴스를 보다가 참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냥 모바일의 화면을 꺼버렸다. 


그러고서 마침 누리가 보던 TV 프로그램을 보니 Something Special.  휠체어를 탄 아이가 활동보조인들의 도움을 받아 절벽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나는 눈물이 핑 돌 지경이 되었다. 



Something Special은 자폐, 다운 등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소개에선 intelligence disability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발달장애로 옮겨도 될런지 모르겠다.


저스틴 플레쳐 Justin Fletcher가 미스터 텀블 Mr. Tumble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한 축이고(미스터 텀블고 있고 할아버지 텀블도 있고 로드 텀블도 있다), 또 다른 한 축은 장애아동들과 활동체험을 함께 한다.  어제처럼 절벽을 탄다던지,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던지, 딸기를 따러 간다던지, 축구경기장에 간다던지 그런 활동체험들.


프로그램에선 마카톤Makaton이라는 일종의 약식 수화를 가르쳐준다.  처음엔 그냥 수화인줄 알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영국에서 개발됐다고 한다.  지비와 나는 가끔 thank you, breakfast, friend 같은 단어들을 우리끼리 쓴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Something_Special_(TV_series)


신기한 건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디자인 된 이 프로그램을 누리가 혼자서 까르르 웃으면서 본다.  장애아동이든 그렇지 않든 다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또 좋은 건 누리가 그런 아이들을 어릴 때 부터 보면서 자랄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엔 특수학교도 있지만(정확히는 모르겠다) 많은 장애아동들은 그냥 아이들과 뒤섞여 학교를 다니는 것 같다.  듣기로는 그런 장애아동을 보조해주는 보조교사가 교실에 있다고 들었다.  한국처럼 장애아동을 일반학교에 보내고 싶으면 부모가 학교에 가서 활동보조해야 하는 건 없는 셈이다.  다음에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친구를 만나면 자세하게 물어봐야겠다.


Something Special 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dQXrryYlUYg

CBeebies에 눈여겨 볼 프로그램이 꽤 많지만 이 프로그램을 처음 보고서 정말 영국이 선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일년에 한 번내는 시청료 £145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이디어 차원에서 아이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싶었는데, 이 참에 하나씩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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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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